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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7 온천천 자전거 타기... 추석 연휴 마지막
추석 연휴... 잘 먹고 잘 잤던 추석으로 기억 될 것 같다.
그래도 매일 잠시라도 외출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특이체질이라
사무실도 가고 산책도 나갔던 것 같다.
마지막날은 온천천 자전거 타기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실 가볍게 백양산을 산책할까!? 자전거를 타러 갈까 무지 고민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 구경하는 곳으로는 산책이지만
공기는 좀 나쁘지만 사람 구경하며 자전거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온천천으로 향했다.
교대 맞은편 세병교로 내려가서 수영으로 갔다가 다시 구서역까지 가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이다. 9월 초에만 해도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바람이 시원했는데 지금은 조금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잔디에서 살찐 비둘기보다도 더 큰 거위 두마라기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내가 호주에서 백조를 보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백조라고 했을지 모른다.
백조는 진짜 무지 크다. 목도 무지 길다.
긴 연휴의 후유증은 나 같은 자영업자가 더 크게 느낀다.
어느새 사무실 고정비 내야 할 시기가 한층 더 빨리 온다.
이것저것 잊고 온천천 자전거 타기로 힐링한다.
어느새 동래역, 명륜역, 부산대역을 지나친다.
역에서 술자리를 기다리며 내려다보는 풍경과 무지 다르다.
왜가리 한 녀석이 지나가는 노신사와 눈이 마주쳤다.
온천천에는 유독 왜가리와 오리가 많다.
어느새 온천천 동쪽 구서역 끝이다. 상류로 올라가니 조금 악취가 났다.
이런 악취에도 왜가리와 오리는 서식한다.
오늘 달이 참 예쁘네요! 당신 같아요!
짧은 구어체에 마음이 설렌다. 말을 해도 들어도 설렐 것 같다.
하지만 이 말을 아마도 그녀에게 했다면 살쪘다고 실망해 할 수도...
살쪄도 빵실한 달 같아도 예쁘다.
달을 예쁘다고 보는 마음이나 당신이 예쁘다고 보는 마음이나 다르지 않기에....
둥글어도 납작해도 예쁘다.
추석 연휴는 온천천에 내리는 어둠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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