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토요일에 부산시민도서관에 갔다.
부산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간 적이 있을 법한 부산 대표 도서관이자
부산 시내의 도서관의 맏형 격의 도서관이다.
초읍의 백양산의 상쾌한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보관된 장서 수도 꽤 많아 참 자주 갔었던 곳이다.
부산시민도서관의 기억은 초등학교로 거슬러 간다.
그 당시에는 입장료도 있었는데 줄 서서 백 원을 내면 입장이 가능했다.
여러번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은 이런 모습으로 여전히 부산시민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는 고마운 곳이 부산시민도서관이다.
오늘은 잠시 도서를 대출하고 정기 간행물을 둘러보러 갈 생각으로 갔다.
그럴 경우에는 보통 1층 로비의 사물함에 가방을 보관하고
편하게 도서대출실 및 간행물실을 둘러 본다.
하지만 있어야 할 사물함이 많이 없다.
한때 유리벽면을 사물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사물함을 언제 이용해도 불편이 없었다.
지금은 현저하게 사물함 수가 줄었다.
사진 상 보여지는 것이 전부다.
하루에도 수많은 부산시민이 이용하는 부산 대표 도서관의 사물함이 딱 봐도 40개 채 안 된다.
그나마 아무것도 보관되지 않은 사물함도 많다.
이용할 수 있는 열쇠는 없는데 말이다.
사물함은 하루종일 공부하여 열람실을 잡지 않는 나에게는
참 편리하고 유용한 공간이었다.
로비 관리인에게 물어보았다.
관리인은 난색을 표하더니 부산시미도서관의 이용자들이 사물함을 이용하다가 열쇠를 분실 및 가지고 귀가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보관은 안되어 있는데 열쇠가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사물함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로 그 많았던 사물함을 없애고 지금은 이것만 두고 있다고 한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열쇠가 분실되었다면 여분의 열쇠를 빨리 만들어 이용객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해야 하는데 손 놓고 있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었다.
도서관 관리 편의주의
부산시민도서관의 지금까지의 역사와 부산의 위상에 비해서 너무나 관리가 부실했다. 도서관에 관리인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용객들의 편의를 살피고 안내하며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직무이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물함을 부산시민들의 의식을 문제 삼아 없애버렸다.
기가 찰 노릇이다.
설령 이용객들의 도덕적인 해이가 문제라면 적극적으로 계도를 해야 할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용객들의 탓만 하고 있다. 만약 의식을 바로잡기에 시간이 걸린다면 대형유통마트처럼 분실하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하든지, 그러한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유료화하여 예산과 관리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시민 탓을 하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의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
시민 편의는 없고 관리 무관심만 있는 것이다.
시민의식 부재
그리고 시민의식도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 사물함은 도서관의 모둔 이용객의 자산이다. 이를 소홀하게 다루거나 하루종일 사물함을 점거해 버리는 얌체족 때문에 결국은 사물함이 없애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결어
그리고 하나는 보면 열을 안다고... 사물함 관리 부살이 이렇게 심각한데 전반적인 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면 또다른 부실이 많이 나올까 우려된다.
부산시민도서관은 부산시민의 자랑이다. 그리고 학창시절 열정과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리고 아직도 이곳을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이것이 부산시민도서관의 존재의의다.
조금더 부산시민에 다가가는 관리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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