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이영애의 명성만큼은 흥행하지 못했지만 나름 메시지도 강력하고 이영애의 연기에 흠뿍 빠져 본 영화이다.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5시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이 곳곳에 CCTV과 있고 치안이 좋은 나라가 어린 아이를 못 찾나 의문스럽겠지만 실제로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된 미아는 수없이 많다.
아이를 잃어버린 후 벌어지는 세상이 냉소와 무관심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이다.
장난전화로 인해 실종된 아들을 찾아가다가 사고사한 아버지, 형님의 사망보험금을 노려서 형수한테 정보를 주고 돈을 받는 시동생, 뇌물을 받고 마을 유지를 비호하는 경찰, 그리고 관계된 추악한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악인처럼 그려서 이게 현실에 있을까 라는 의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너무 많은 악이 난무하여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이렇게 추악한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종아동을 찾기 위해서 받은 전단지를 무심한 듯 바라본 대다수 일반 낚시꾼들은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불행을 밟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수보다 그 불행에 무관심한 다수가 더 공포스럽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이 잃은 이영애의 연기는 역시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오는 반전은 더욱 큰 아픔을 준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승냥이 같은 세상에서 도륙질 당하는 아이들은 의외로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관록의 배우 이영애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