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아버지 기제사

절에서 기제사를 지낸 지 어느새 수년이 흘렀다. 

어머니가 밤 늦게 제사를 지내는 고충을 없애고자 절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할 때 적잖이 당황했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한 달이 멀다하고 제사를 지냈다. 

어린 나는 그저 맛난 음식을 매달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기간 제사를 지내는 힘듬을 아시기에 굳이 아들, 딸 내외에게 되물림을 하고 싶지 않은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번 제사는 유달리 특별하다. 

어머니의 뜻이 하늘에 닿았는지 모르겠으나 놀랄만한 변화가 생겼다. 

 

 

제사를 지내는 도중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되뇌였다. 

늘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셨다.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성취할 때마다 사후에서도 아버지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 절 제사에서는 필히 몇 개의 이름을 넣어야 하는 것을 잊지말자~

 

 

참...

인근에 절에서 명절 차례제사 또는 기제사를 문의하면 제사를 올리는 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용은 명절제사 15~20 / 기제사 20~30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