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에 삼계탕 먹으면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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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에 가까스로 어머니가 삶아주신 닭백숙으로 몸보신을 했다. 


최근에는 전라도 고흥에서 촌닭으로 먹은 지 1주일 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중복이 돌아와 다시 삼계탕을 먹고 왔다. 


유명한 삼계탕 집인데 생각보다 손님이 적었다. 

맛이 변한 것도 아니고 음식값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 


단톡방에서 '손님이 많이 없더라'라고 했더니 


"요즘 촌놈들이나 중복에 삼계탕 먹으러 다녀!"


중복에 사람이 적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처음인 초복과 끝인 말복에 밀려서 왠지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처음과 끝은 의미가 있다.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에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그리고 초복, 중복 놓친 삼계탕은 말복에는 먹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이 생긴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 




그렇다 보니 중복은 왠지 찬밥 신세다. 

아마도 초,중,말복을 다 챙겨 먹기에는 한 끼에 13,000 원 이상의 


가격도 부담스러울 듯 하다. 


그리고 자주 시켜 먹는 치킨배달에 얹어서 다시 삼계탕을 먹는 건도 물릴 수 있다.  



그래도 난 오늘 기꺼히 촌놈이 되었다. 


최근 점심을 부실하게 먹는 와이프랑 함께 먹었던 삼계탕! 


중복 촌놈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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