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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0 부산시민공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박물관... 공원역사관
부산시민공원을 산책하다보면 놓치기 쉬운 건물 하나가 있다.
부산시민공원의 박물관... 공원역사관이 그곳이다.
아이비 넝쿨이 건물을 감싸며 고풍스러운 건물이 하나 있다. 과거 장교클럽으로 이용된 건물이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민공원역사관의 규모와 자료가 꽤 많다. 얼마전에 갔던 의병박물관보다 더 알찬 느낌이 들었다.
당시 모형부터 그림, 사진, 각종 관련 자료까지 시민공원의 과거, 현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곳곳에 포토존까지^^
과거 전형적인 일본군인 복장!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료가 일본군의 포로로 있다가 일본군으로 전향하여 전범으로 분류되어 사형선고를
앞두고 작성한 유언이다. 당시 시대상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회 및 회한, 분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20대 초반의 글을 보니 왠지 가슴이 먹먹했다.
그 중에 인상적인 글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유언이 다음의 글이었다.
26년간 거의 꿈 속에서 지내왔다. (중략) 완전히 자신을 잊고 있었다. 모방과 허무함의 연속이다. (중략) 비록 어리석고 불향한 삶일지리다도 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지식이 무엇인가, 사상이 무엇인가. 적어도 내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이 남에게서 빌린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것을 내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니... (중략) 자신의 지혜와 사상을 가지시오.
당시 사형 집행을 앞둔 26살 청년의 유언이다.
주체적인 삶이 아니라 쓰여진 사상과 지식에 묶여 생각없이 모방하며 살다가 군중심리에 의해 잘못 선택한 길...
그것이 설령 죽음의 길이 아니더라도...
" 자신의 지혜와 사상으로 나 자신의 삶을 살아라"라는 당시 26살의 청년의 죽음과 맞바꾼 성찰이 나의 마음을 울린다.
박물관에 오면 난 참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왕성한 호기심이 채워지는 희열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진지하게 살다간 그들의 삶이 나에게 참 많은 울림을 준다.
부산시민공원 박물관.... 공원역사관에서 휴식 같은 곳의 과거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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