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아 신동화 행정사의 감성토크

서면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식당이 있다. 

40년 된 동해물회가 그곳이다. 

이 간판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간판의 세월에 따라 시간은 더욱 쌓였을 것....

20대 한참 진도라는 회사를 다닐 때 자주 갔던 곳이었다. 

대를 이어서 영업을 하고 있는 동해물회...

물회잡어 12,000 원... 

작년 동해 라이딩할 때 제대로 된 물회를 먹었다. 

물론 그 맛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추억의 맛이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특이한 것은 예나지금이나 두껍게 굽은 찌짐이 나온다. 

찌짐이 다 먹기 전에 찌짐을 보충해 준다. 

회도 보충해줬으면 좋으련만... ㅎㅎ 

오래된 물회의 손맛을 느끼시려는 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도 좋다. 

동해물회~

빵의 문외한이었던 나는 최근 빵을 좋아하게 되었다. 

친구가 사준 커피머신으로 내린 아메리카노에 달콤한 빵...

괜찮은 궁합이었다. 때때로 점심 대신으로 먹기도 괜찮은 듯 하여 빵집을 지나칠 때면 유심히 보게 되었다. 

유달리 많은 카페와 빵집이 있는 전포동 카페거리에 베이커스라는 눈에 들어오는 빵집 하나를 발견했다. 

전포동 카페거리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은 없다. 

맛과 멋으로 개성을 뽐내는 작은 빵집만 있어 정겹다. 

Bakers' (베이커스)의 빵 나오는 시간이다. 내가 산 크로와상은 10시 30분....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갖구운 빵을 사는 것은 마니아들의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커피맛과 빵맛을 알게 된 나는 이쁜 카페를 탐방하는 여성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베이커스 내부는 달콤한 빵내로 가득이다. 

그리고 빵의 데코와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빵의 풍미를 더하는 것 같다. 

예전에 달아서 못 먹었던 팔미까레... 진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자니 단발의 원피스 여성이 휙 지나갔다. 얼굴이 안 나오니... 

냉장고에 조금 남은 팔미까레는 낼 커피와 함께 먹어야겠다. 

어머니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가 막바지다.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은 지도 어느새 열흘...

예전과 달리 텅빈 집을 들어서기가 낯설었다. 

불 꺼진 집을 들어가기 무서워 불을 켜두고 외출하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어머니가 일찍 귀가하든지 늦게 귀가하든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이사선물로 안마의자를 부담스러워 하셨지만 누나와 뜻을 같이 했다.

최고 사양의 모델은 아니지만 가성비 좋고 크게 부담 안되는 모델을 선택했다.  

판매사원은 선납, 카드제휴를 하면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 등을 듣고 체험도 해보았다. 

어른이 쓰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싶다.  

가격은 비슷한데 예전에 사용했던 안마의자보다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안마의자를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무겁다.

안마의자가 필요한 사람은 많다. 

굳어있는 어깨, 등근육이 시원했다. 

내 마음도 이렇게 시원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형체가 있다면 안마의자에 눕혀서 강제로라도 안마를 받게 하고 싶다. 

앞으로 울 엄마를 시원하게 해주렴~

기뻐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왠지 내 마음에 조금이나마 안마를 받은 느낌이다. 

작년 이맘때 섬진강 라이딩을 갔을 때 전주에 들러서 전주비빔밥을 먹었다. 

전주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기억이 나에게 있다. 

전포동에도 전주식당이 있다. 

맛집 전주식당에서 볼 수 있듯이 맛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순두부 가격은 9,000원...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 동태찌개... 메뉴는 4가지이다. 

서빙하시는 분이 엄청난 쟁반을 내 앞에 두고 간다. 반찬수가 어마무시하다. 

분홍색 소세지를 비롯하여 평범한 집밥에서 볼 수 있는 반찬은 다 있는 것 같다. 

공중에서 본 반찬... 19가지이다. 참 맛김도 나왔으니 20가지인 셈이다. 

인근에 일하는 아저씨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지만 소문듣고 찾아온 젊은 커플도 보인다. 

가만보니 매스컴에도 몇번 탄 전포동 맛집이다. 푸짐한 반찬에 정감있는 분위기....

우연히 들렸다.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교통이 좀 애매하다.

하지만 푸짐한 점심 한끼를 하실 분들은 강추!

사무실을 옮긴지 어느새 1개월 10일이 지났다.

최근 난 적응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변화된 일상, 멀어진 인연, 조금 답답해진 사무실...

머릿속은 멍하니 실타래가 꼬인 듯 맑지가 않다.

퇴근하기 전 한참 야경을 봤다.

오후에는 산책도 했다. 벚꽃은 이미 상당히 졌다.

예전에는 공부가 쉬웠는데 생각 많은 사람에게는 공부는 고통이다.

특히 전투적인 공부는 그러하다.

묵묵히 기다려주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난 전투적으로 해야 하는데...

무슨생각...

무슨생각으로 복잡하다.

지금까지 슬픔과 아픔에 맞섰다.

품어야 내 안에서 희석되고 없어지는 것을 난 한구석에 던져놓고 그져 지쳐 나가떨어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다지 도움이 된 것 같지 않다.

조바심을 내지 않으련다. 가끔 가슴이 저려오면....

그저 가슴을 어루만져보련다. 

옥서방이라 불리는 그는 오늘도 나에게 톡 하나를 보낸다.
솔직히 누군가를 위로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그 친구의 톡을 보면 난 진심을 담아 격려를 한다.

뇌종양을 투병한 지 어느새 4년이 지나가는 한 어린이!
그의 10살 아들이다.


밴드 초딩 회장을 지낼 때... 그 아이를 첨 봤었다.
다른 친구들도 애들을 데리고 왔지만....
그 중에 제일 씩씩하고 활기차 보였던 꼬마였다.

회동동 오리고기집에서 너무 맛있다고 아빠보다 더 많이 먹었던 꼬마였다.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주고 .... 누군가에는 견디기 힘든 불행을 주기도 한다.

옥서방은 나에게 자신의 짧은 근황을 전달한다.

투병일지의 글이 대부분이지만.... 그저 한 마디라도 힘이 필요한 친구!
그 녀석은 힘들 때가 있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술 한 잔 먹고 울어도 괜찮을 듯 한데...

그러지 않는다.

그저 짧은 아들과의 근황...
짧은 희망글에서 위로를 얻는 옥서방!
친구야~다 잘 될끼다! 이렇게 바라면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아 바라면 이루어지기를.....

내 바람도 이루어지기를...

만우절 생일... 카톡이 뜨니 오랜만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생일이라고 광고하고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카톡이 그런 것을 대신해 주니...

만우절에 생일이라고 싱거운 농담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다.

카톡 축하, 선물까지...  그리고 느닷없는 선물까지....

어쩌면 이 축하는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이 받아야 할 축하겠지만... 

'응애'하면서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없다면 내 삶은 없었을터...

삶을 주신 두 분에게 감사하며 값진 삶을 만끽하며 살아야겠다. 

잘 살아야겠다. 축하받고 축하해주며 배려하며 사랑하며...

참 아프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루를 보낸다.

그리 바쁘지 않은 일상을 집중한다. 

시간은 더디게 지나간다.

눈 뜨는 아침이 되면 다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이면 한숨에 가까운 심호흡을 한다. 뻥 뚫린 가슴 한켠으로 바람이 새는 듯 하다. 

그래도 아침이 좀 낫다. 좀 바빴으면 좋겠는데 혼자 있는 사무실에 가끔 공조기 돌아가는 소리에 

난 또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난 긴 한숨을 쉰다.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아프고 힘든 시간이다. 

퇴근무렵이 되면 뻥 뚫린 가슴이 더 커져 날 삼킬 듯 하다. 

한겨울 소나기를 맞아 살이 에이는 것보다,

교통사고가 나서 피가 철철 나는 것보다,

난생 처음 모든 것을 토해낼 정도로 어지러웠을 때보다...

난 지금이 더 아프다. 

사랑의 깊이와 이별의 아픔이 반비례하면 얼마나 좋을까 허망한 생각이 들만큼 나는 아프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다면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도 아직은 아프다면....

억울하지 말라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나도 아프다고...

적어도 그 아픔은 같이 나누고 있다고....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던데... 

지금의 반만 덜어내고 낼부터 더 씩씩해지라고...

혹시나 나처럼 아프다면........

해운대, 광안대교부터 영도, 서면에 이르기까지 부산 전역이 한눈에 황령산에서 

가장 높은 카페가 있다. 

꽤 오래 전에 영업하고 있었다는데 처음 가봤다. 

솔직히 이런 곳에 영업신고를 받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조금 미스테리이다. 

구름고개

높아서 하늘과 구름이 가깝다. 구름고개... 카페 이름이 서정적으로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메리카노 Hot 6,000 원 / Ice 7,000 원....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다. 시원한 황령산 뷰를 제공하니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생각보다 주말 구름고개는 사람으로 붐볐다. 

내 좌석에 바라본 해운대, 광안대교 뷰이다. 부산만이 느낄 수 있는 특혜~

황령산 가장 높은 카페 구름고개에서 구름과 바람과 함께 아아를 마셨다. 

부산에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지역이 아마도 여기일 듯 하다. 

황령산 중턱에 있는 아파트단지... 지인, 친척이 없으면 절대 가지 않는 곳이다. 

초원의 집

그곳에 오리고기 전문점... 초원의 집이다. 

황령터널 위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단지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이 초원의 집이다. 

식당 내부는 넓직한 한정식 분위기가 난다. 예전에 좌식 테이블이었는데 입식으로 다리를 덧댔다고 한다. 

오리고기 소자를 시켰는데 3인이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개인적으로 평생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으라고 하면 난 단언코 오리고기를 선택할만큼 

난 오리고기 마니아다. 

도시락 주문도 가능한 모양이다. 참고하시길...

반찬은 정갈한 한식! 개인적으로 무우채와 명태껍데기튀김이 제일 좋았다. 

특히 무우채는 오리고기와 같이 먹으면 딱 좋다. 

일단 여기 좋은 점은 주방에서 다 조리해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먹기 좋게 잘라서 나온다는 것...

신속하게 잘 조리된 오리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역시 오리고기는 볶음밥으로 마무리! 올해 가장 많이 먹은 날!

황령산 중턱 대연동 오리고기

초원의 집